세탁기 뒤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났다
며칠 전부터 세탁실에 들어갈 때마다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났다. 처음엔 그냥 빨래를 너무 오래 방치했나 싶어 세탁조 클리너를 사다가 한 번 돌려봤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나서도 냄새가 빠지질 않고 오히려 더 진해지는 느낌이랄까. 결국 세탁기 옆구리를 붙잡고 낑낑대며 앞으로 밀어내고 나서야 원인을 알았다. 세탁기 배수 호스가 꽂혀 있는 바닥 쪽 배수구 틈새가 너무 헐거워져 있었다. 예전에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물이 빠져나가는 그 틈으로 냄새가 아주 솔솔 올라오고 있었던 거다.
다 쓴 치약과 물티슈로는 한계가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누군가 치약을 써서 반짝반짝하게 닦아내는 걸 보고 나도 따라 해 보려고 했다. 다 쓴 치약 짜서 세탁조도 닦고 배수구 입구도 문질러봤는데, 겉보기엔 좀 깨끗해졌을지 몰라도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는 도저히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치약 냄새랑 섞여서 더 이상한 악취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사실 고무 패킹이랑 배수구 부품을 일일이 분리해서 닦는 건 엄두도 안 났다. 물티슈로 닦아내도 닦아내도 끝없이 나오는 검은 찌꺼기들을 보고 있자니, 이건 청소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부품 자체가 노후된 게 아닌가 싶었다.
철물점에서 사 온 부속품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동네 철물점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니 사장님이 배수구 연결 세트를 몇 가지 보여주셨다. 가격은 대략 5천 원에서 만 원 사이였던 것 같다.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렴해서 허탈했다. 진작 와서 살걸. 집에 돌아와서 기존에 달려있던 낡은 주름관을 빼내는데, 그 안쪽 상태를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3년 동안 한 번도 안 뜯어봤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끈적이는 물때가 꽉 차 있어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새로 사 온 부품을 끼우는 건 생각보다 쉬웠는데, 문제는 길이가 딱 맞지 않아서 가위로 조금 잘라내야 했다. 손이 아주 엉망이 됐다.
배관 연결은 왜 항상 손이 많이 가는 걸까
새 배수구를 끼우고 나서 물을 내려보니 확실히 소리가 시원해지긴 했다. 그런데 설치하고 나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은 가시질 않는다. 호스 끝부분을 배수구에 고정할 때 테이프를 감아둘까 하다가, 나중에 또 막히면 분리하기 힘들까 봐 일단은 그냥 끼워만 두었다. 그랬더니 또 냄새가 미세하게 새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예 전문가를 불렀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 막상 부르면 싱크대 배관 교체 비용처럼 꽤 큰돈이 깨질 것 같아 참았다. 사실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많다고 해서 망설여지는 게 크다.
지금도 완전히 해결된 건지 확신이 없다
오늘도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배수구 주변을 괜히 한 번 더 살폈다. 물이 새는 곳은 없는데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건지, 아니면 내가 후각이 무뎌진 건지 알 수가 없다. 확실히 처음보다는 나아졌는데, 이 상태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내일쯤 다이소에 가서 배수구 트랩 같은 거라도 하나 더 사서 덮어놔야 하나 고민 중이다. 사실 그냥 잘 작동하면 그만인 것 같으면서도, 왠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한 게 영 찜찜하다. 다음번엔 아예 세탁기 위치를 옮겨서 구조를 다시 짜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막상 다시 시작할 엄두는 전혀 나지 않는다.

검은 찌꺼기가 계속 나오는 거 보니까 진짜 세탁기 고장 직전인 것 같아요. 며칠 전에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서 더 공감돼요.
배수구 틈새가 그렇게 헐거웠다니, 오래된 집은 이런 문제 때문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네요. 틈새를 제대로 막지 못해서 냄새가 계속 올라왔던 거 같아요.
배수 호스 틈새가 이렇게 문제였군요. 찜찜한 느낌은 정말 공감돼요, 꼼꼼히 확인하다 보면 또 새로운 문제점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배수구 틈새가 헐거워진 게 맞아요. 그런 부분은 처음부터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