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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씨름했던 익산 집 하수구 이야기

갑작스럽게 막혀버린 싱크대와 당황스러운 주말

지난 주말에 정말 별일이 다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 설거지를 좀 밀어두고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물을 틀어놨는데, 평소라면 시원하게 내려가야 할 싱크대 물이 갑자기 차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음식물 찌꺼기가 좀 꼈나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보통 다이소에서 산 저렴한 배수구 거름망을 쓰는데, 그게 좀 낡아서 틈으로 무언가 흘러 들어갔나 싶었다. 그런데 손을 넣어 휘저어봐도 딱히 걸리는 게 없었다. 문제는 생각보다 깊은 곳에서 발생했는지 물이 전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하필이면 주말이라 마음이 더 급해졌다. 밖에서는 익산시 공무원들이 폭우 대비한다고 하수구 정비하느라 바쁘다는 뉴스가 들려오는데, 내 집 싱크대는 평화로운 날씨에 왜 이 난리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집 안의 문제인가 밖의 문제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전주변기수리나 익산하수구막힘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봤다. 사실 전문 업체를 부르자니 출장비가 꽤 나올 것 같고, 당장 사람을 부르는 게 부담스러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기로 했다. 뚫어뻥도 해보고 뜨거운 물도 부어봤는데 효과가 없었다. 왠지 아파트 단지 공용 배관 쪽 문제라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 것 같아서 괜히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야 하나 싶어 주춤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몇 년 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때는 금방 해결됐던 것 같다. 그때는 업체 비용이 10만 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물가가 올라서 지금은 훨씬 더 부를 것 같아 선뜻 연락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조금 기다리면 내려가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저녁을 포기했다.

낡은 빌라와 하수구의 숙명

내가 사는 곳은 지은 지 좀 된 빌라다. 어릴 때 살던 집도 하수구가 자주 막혀서 아버지가 항상 고생하셨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으니 이게 참 웃기다. 가끔 뉴스에서 보면 하수도 청소 기계 없이 수작업으로 정화조를 청소하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막상 내 집 배수구 하나 막힌 걸로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으니 사소한 문제인데도 꽤나 진이 빠지는 일이다. 요즘 익산 지역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곳곳에 방역하고 하수구 정비도 한다던데, 그런 공공의 영역이 아니라 내 집 내부의 사적인 문제 해결은 온전히 세입자나 집주인의 몫이라는 게 새삼 실감이 났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그저 묵묵히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현실이 조금은 무겁게 느껴졌다.

장비 없이 버텨본 결과

결국 유튜브를 뒤져서 옷걸이를 길게 펴서 쑤셔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잘 안 들어간다. 배관이 휘어있는 구조인지 어디서 턱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무리하게 힘을 주다가 배관이 상할까 봐 더 겁이 났다. 옆 동네 전주 변기 교체나 수리 관련 글들을 보면서 나도 그냥 사람을 부를까 싶었다. 익산 변기 막힘이나 하수구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은 보통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오니까 1시간 내로 끝날 것 같기도 한데, 시간당 비용이 얼마인지 딱 정해진 게 없으니 문의하기가 망설여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2~3만 원짜리 용액을 붓는 것보다 그냥 전문가를 빨리 불렀으면 주말 오후를 이렇게 날리지는 않았을 텐데 싶다.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서 계속 붙들고 있다가 결국 저녁 늦게까지 해결을 못 했다.

불투명한 해결과 남은 찝찝함

밤늦게 겨우 물이 조금씩 빠지는 걸 보고 나서는 더 이상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완벽하게 뚫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틈새로 겨우 내려가는 상태 같다.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찝찝함이 계속 남아서 오늘 밤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다시 막히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 그냥 익산 하수구 관련해서 지역 업체 명함을 어디서든 하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금방 해결했을 문제인데 왜 이렇게 다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너무 유난을 떠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내일 아침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무언가 시원하게 끝맺음을 하고 싶었지만, 하수구 문제는 항상 이렇게 찜찜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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