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좀 풀렸다 싶더니만, 갑자기 베란다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윗집 베란다에 있는 우수관 쪽에서 새는 것 같았다. 이게 은근히 신경 쓰이는 문제인 게, 그냥 물방울 떨어지는 정도면 몰라도 계속되면 곰팡이도 슬고, 심하면 천장까지 손상될 수도 있으니까.
우수관, 어디까지가 내 책임일까
처음엔 당연히 윗집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알아보니 우수관이라는 게 건물 전체를 흐르는 공용 부분인데, 또 각 세대 베란다를 통과하니까 이게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아파트 분쟁 관련 글들을 좀 봤는데, 우수관 파손으로 누수가 생기면 입주자대표회의 책임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통과하는 세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복잡했다. 일단 우리 집 천장에 젖은 흔적이 생기니, 그냥 윗집에 이야기해서 해결해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해서 뭔가 바로 처리될 것 같지도 않았다.
누수 탐지 업체 부르기 전에 알아본 것들
결국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순 없어서 누수 탐지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다. 블로그 후기 같은 걸 좀 찾아봤는데, 어떤 데는 너무 광고 같고, 어떤 데는 후기가 없거나 너무 오래됐다. 제일 신경 쓰였던 건 비용이었다. 보통 이런 누수 작업이 꽤 비싸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대충 찾아보니, 누수 탐지 비용 자체만 해도 10만원 이상 하는 곳이 많았고, 실제 공사까지 들어가면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사실 베란다 우수관 누수 정도면 그냥 윗집 베란다에서 연결 부위만 좀 조치하면 되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업체에 전화해보니 현장 상황을 봐야 정확한 견적이 나온다고 하더라.
결국 부른 업체와 작업 과정
며칠 고민하다가, 그래도 동네에서 좀 오래된 업체 중에 평이 괜찮은 곳을 한 군데 불렀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 2시쯤 방문을 요청했는데, 바로 다음날 오전에 와주셨다. 생각보다 빨리 와준 건 좋았다. 기사님 오셔서 베란다 천장하고 윗집 베란다 쪽을 좀 보시더니, 윗집 우수관 연결 부위 고무 패킹이 노후돼서 물이 샌다고 하셨다. 다행히 크게 파손된 건 아니고, 고무 패킹 교체하고 실리콘 작업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작업 자체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윗집 사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 윗집 베란다로 들어가서 기존 패킹을 제거하고 새것으로 교체한 다음, 혹시 모르니 주변에 실리콘까지 꼼꼼하게 쏴주셨다. 작업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비용은 탐지 비용은 따로 받지 않고, 부품 교체 및 작업비 포함해서 20만원을 받으셨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나왔지만, 그래도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사님 설명으로는, 이런 오래된 아파트들은 우수관 연결 부속이나 패킹이 노후돼서 누수되는 경우가 꽤 흔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찜찜함은 남는다
지금은 물이 새는 게 멈춰서 다행이다. 천장도 얼른 말라서 얼룩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작업은 끝났지만,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하는 찜찜함은 좀 남는다. 우수관 자체도 오래된 편이라고 하니, 나중에 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싶고. 그리고 이런 걸 경험해보니, 이사 오기 전에 집 상태를 좀 더 꼼꼼히 확인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음번엔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리사무소에 먼저 정식으로 민원을 넣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당장은 해결돼서 한숨 돌렸지만, 앞으로 건물 노후 문제에 대해선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서, 윗집 연결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꼼꼼히 확인 안 하면 이런 문제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