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아래쪽에서 올라오던 퀴퀴한 냄새
사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청소를 대충 해서 그런 줄 알았다. 날씨가 좀 습해지니까 화장실에서 묘하게 쾌쾌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세면대 물 빠짐 속도도 평소보다 답답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트에서 3,000원짜리 배수구 세정제를 사다가 부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본 대로 과탄산소다랑 뜨거운 물을 붓고 난리를 쳐봤는데 그 순간만 잠깐 괜찮고 며칠 지나면 또다시 물이 찰랑거렸다. 이게 스트레스가 진짜 은근히 크다. 샤워할 때 발끝에 물이 고이는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다이소에서 산 거름망도 끼워보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더라.
집 근처 업체를 찾는데 고민이 많았다
마산 쪽 하수구 업체들을 검색해보니까 무슨 비용이 10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부르는 곳도 있고, 그냥 기본 출장비만 받는 곳도 있어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걸로 사람을 불러야 하나’ 싶은 생각에 며칠을 미루다가, 주말에 물이 거의 안 내려가는 지경까지 가버렸다. 결국 급하게 전화를 돌렸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와주겠다고 해서 좀 놀랐다. 사실 이 시간에 부르면 비용이 더 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미리 물어보니 딱히 할증은 없다고 해서 일단 오시라고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끔찍했던 결과물
기사님이 오셔서 배관을 열어보시더니 한숨을 푹 쉬시더라. 내가 며칠 동안 쏟아부은 세정제랑 머리카락, 그리고 어디서 들어갔는지 모를 비누 조각들이 한데 뭉쳐서 완전 돌덩이처럼 굳어 있었다. 이게 화학 약품이랑 이물질이 만나면 더 끈적하게 변한다나 뭐라나. 생각해보면 나도 배수구 청소할 때 락스랑 뜨거운 물을 엄청나게 썼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건가 싶기도 하고. 기사님이 전문 장비인 석션기로 빨아들이는데, 그 냄새가 정말 말도 못 하게 올라왔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내가 이걸 왜 진작 안 부르고 고생했나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사람이 참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청소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작업은 한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비용은 15만 원 정도 나왔는데, 솔직히 싸다고는 못 하겠다. 그래도 막힌 게 뻥 뚫려서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소리를 들으니까 속이 다 시원했다. 기사님은 나가시면서 이제는 이런 약품 쓰지 말고 그냥 거름망에 쌓이는 머리카락만 자주 치워주라고 하셨다. 근데 그게 말처럼 쉽나. 막상 또 며칠 지나면 귀찮아서 미루게 될 걸 내가 나를 너무 잘 안다. 화장실 하수구 막힘이 해결되니까 이제는 또 나방파리가 어디선가 한두 마리씩 보이는데, 이것도 배관 문제인가 싶어서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여전히 남은 찝찝함과 모호함
지금은 일단 해결이 된 상태지만, 사실 이게 완벽하게 깨끗해진 건지 아니면 배관 어딘가에 또 찌꺼기가 남아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기사님도 나중에 또 막히면 연락하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왜 이렇게 불안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15만 원이라는 돈이 적은 건 아니니까 좀 오래갔으면 좋겠는데, 또 며칠 지나면 스멀스멀 물이 느리게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배수구라는 게 참 그렇다. 내 눈앞에 안 보이면 다 잊고 살다가, 막상 눈앞에 닥치면 제일 큰 고민이 되어버리는 곳. 오늘도 샤워하면서 배수구 덮개를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봤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불안함이 느껴지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배관 업체 찾기가 어려워서, 결국 직접 해결하려다 더 큰 문제로 번지기도 했거든요.
락스랑 뜨거운 물을 썼다고 하니까, 저는 오히려 배수구에 더 해가 된 것 같아요. 냄새 때문에 좀 놀랐네요.
거름망도 써보고 과탄산소다도 해봤는데, 물이 찰랑거리는 게 계속 반복되니까 진짜 답답하네요.